퍼시픽 림,
예고편이 하도 TV에 많이 나와서 어쩌다 보니 기대감을 더 갖게 만든 본격 SF영화이다.
우리가 흔히 좋아할 만한 소재인 괴물과 어릴 때 부터의 로망 로봇이 붙는다는 엄청난 설정 자체만으로 화제를 이끌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역시나 대단했다.
로봇과 괴물이 붙는 웅장함은 기존의 로봇, 괴물 영화였던 트랜스포머, 고질라보다 한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웅장함만으로는 나의 가슴을 후벼파지는 못했다.
실제로 영화의 영상미학이 날로 발전하면서 맨 오브 스틸에서 이미 모든것을 깨부수는 모습을 멋지게 봤고,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다양한 거대로봇들의 향연에 도취되어 퍼시픽림에 나오는 로봇에 대한 환상은 약간 무너져있는 상태였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일본인 여 주인공의 미친 연기력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누가 로봇과 괴물이 붙는 명장면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을까?
길예르모 감독의 바로 이 과감성이 앞으로 퍼시픽림의 뒤를 이을 괴물 혹은 로봇 영화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준 것만으로,
큰 목적이 되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