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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s SPORTS

류현진 왜 무너졌을까?

 

                                                           (사진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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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신 분들은 오늘 결과에 대해서 갸우뚱하셨을것 같습니다.

중요한 길목에서 승리 투수의 중책을 맡아서 그런지 긴장을 너무 많이 한 경기였습니다.

오늘은 류현진 선수가 감독에게 쓴 소리 듣기에 좋을 행동도 많이 보였습니다. 

 

왜 류현진은 무너졌을까?

 

1회 징크스는 오늘도..


내년엔 꼭 고쳤으면 하는게 바로 1회 징크스입니다.

커리어 시즌 성적에서 무려 1회 방어율이 5.10에 달하는 류현진은 오늘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선수 스스로는 "경기의 일부분이다"라고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모든 경기 결과는 그렇게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1회 징크스는 신인에게는 반드시 올 수 있는 증상입니다. 상대 타선을 처음 상대해보면 장타를 피하기 위해 의외로 소극적인 피칭을 가져가게 되고 이렇게 볼이 몰렸을 경우 컨택 위주로 상대 타자들이 몰아 붙이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1회 역시 스트라이크 비율이 적고 볼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소극적 피칭을 보여주다 보니 상대 타자에게 공의 수가 읽혔고 볼 카운트가 불리하다보니 공이 중앙으로 몰려 맞으면 중견수쪽으로 가는 정직한 안타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들쭉 날쭉 한 부분도 류현진 선수에게 크나큰 타격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볼넷을 주었던 장면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키 포인트가 되었네요.

 

3회 34구를 던지면 와르르 무너지는 류현진


긴장감을 조절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선수 몫입니다.

류현진 선수는 팀이 1승 1패한 상태에서 3차전의 중요한 길목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리어 심한 긴장을 했습니다. 무사 만루 찬스를 내준 개티스와의 10구째 빚맞은 안타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가볍게 2사 3루 상황을 만들 수 있었지만 결국 스스로 1회 플레이트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병살 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심적으로 크게 흔들렸는지 그 이후 투수 앞 땅볼 처리를 1루가 아닌 홈으로 송구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매팅리 감독 역시 크게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송출되었죠. 오늘 최악의 실수 였습니다. 이미 3루 주자는 태그업 한 상태인 것을 당연히 알고 있을텐데 무리하게 홈 송구를 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실수였죠. 실수가 쌓이고 쌓이다보니 어느새 34개까지 공을 던지게 되었고 투구수는 1회 23개 2회 11개 3회 34개로 68개를 찍었습니다.

 

3회말 반격에 나서는 LA 다저스


사실 LA 다저스 타선이 이렇게 터져줄지는 몰랐습니다. 테헤란 선수 역시 신인이다보니 상당히 긴장을 하였고 결과적으로 2.2이닝을 던지고 강판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대신 대타 마이클 영을 넣으며 이 경기를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사실 롱 릴리프로 카푸아노와 스테판이 있었기에 LA 다저스는 포스트 시즌에 맞춰 선발진을 구성했을 것입니다.  그 얘기는 아래에서 덧붙이겠습니다. 이렇게 LA 다저스는 타선이 계속 터져주면서 8회 현재 10-4로 앞서고 있습니다.

 

MBC 류현진 하이라이트 영상, 출처 : youtube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합니다)

 

3회 감독은 왜 류현진을 강판 했을까?

 

 

ⓐ 류현진 투구 매커니즘이 무너졌다고 판단했습니다.

ⓑ 처음에는 대타 생각이 없었지만(영상에서도 확인 할 수 있죠) 주자 1-2루 상황이 이어지자 오늘 경기의 승부처라 감독은 판단했을 것입니다.

ⓒ 류현진 투구수를 70~80개로 생각하고 롱 릴리프를 바로 쓰는 작전을 사전에 염두해두었다.

ⓓ 현지 방송사인 TBS측은 류현진 몸에 이상이 생겨서 교체했을것이라는 멘트를 남겼습니다.

 

<개인적 생각>

 

사실 대타를 처음부터 내보낸 것이 아닌 류현진 선수가 일단 나가있다가 들어오는 것을 봤습니다. 이를 봤을 때 감독은 2사의 주자 1-2루 상황에서 오늘 경기 승부처는 바로 이 타이밍이라는 것을 확신했을 것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투구를 봤을 때 1,3회가 무너졌지만 2회에는 가벼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최소 4이닝까지는 맡기려고 했지만, 팀 승리를 우선시 하기 위해 타자를 대타로 써 경기를 이기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생각은 주관적이고 결국 매팅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를 다음 팟 플레이어에서 관전했지만 한경기를 가지고 다음 시리즈 진출시 3선발에 대해서 운운하는게 참 웃깁니다. 냄비라는 속칭 그들이 많지만, 충분히 류현진 선수가 다음 시리즈에서도 3선발로 나설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더욱이 오늘 세인트 루이스와 피츠버그 경기 결과 피츠버그가 승리를 거둬 다음 시리즈에 올라온다면 피츠버그와 올해 좋은 경기를 펼쳤던 류현진 선수가 선발로 등판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집니다. 당연히 내일 놀라스코 경기를 보고 코치진이 결정하겠지만 다음 시리즈에서 불펜이니 롱 릴리프로 나온다니 하는 사람들 얘기는 참 보기 언짢더군요. 류현진 선수가 오늘 잘한것은 아닙니다. 분명 쓴소리 들어야 할 부분은 확실히 들어야지만 한 경기 보고 선수 가치를 저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눈은 참 보기 좋지 않네요.

 

 

다음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출신 선발 투수로는 최초로 첫발을 내딘 포스트시즌 무대, 그 하나만으로도 멋진 추억으로 남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챔피언쉽에 진출하더라도 많은 응원과 격려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주관적 의견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류현진 인터뷰 내용 추가> 

 

- 현지 방송사에서 부상 얘기가 흘러나왔는데?

"아픈곳은 전혀 없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가 아프다면 아픈거고, 안 아프다면 안 아픈것이다."

 

- 오늘 경기 힘들었던점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수비에서도) 둘 다 모두 내 잘못이다. 너무 서둘렀다. 생각없는 실수를 했다"

 

- 표정 변화가 많았던 것 같은데?

"한 경기에서 정말 안 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준 것 같다. 그러다보니 표정이 좀 변했다. 오늘같은 경기는 절대 안 할것이다."

 

 

<매팅리 인터뷰 내용 추가>

 

- 오늘 류현진이 무너졌다 향후 선발 계획은?

"시즌 내내 잘 던진 선수로부터 한 번만에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다."

 

- 그렇다면 로테이션은 어떻게?

"향후 휴식일이나 시간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물론 우리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 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말이다."

 

- 부상 의혹에 대해서?

"그의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만약 이상이 있었으면 오늘 밤 우리가 그를 선발투수로 내보냈겠냐, 다만 구속은 괜찮았지만 타자의 스윙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류현진 선수 자책과 반성이 뭍어나는 인터뷰입니다.

감독은 역시 선수를 챙기네요. 다음 시리즈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류현진 기대하겠습니다.                    

[구독 신청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